오픈더레코드#4. 정부지원사업 합격만 25회 [1탄] 지원 전략부터 합격하는 비법까지 낱낱이 공개합니다!

오픈더레코드#4. 정부지원사업 합격만 25회 [1탄] 지원 전략부터 합격하는 비법까지 낱낱이 공개합니다!

오픈더레코드#4. 정부지원사업 합격만 25회 [1탄] 지원 전략부터 합격하는 비법까지 낱낱이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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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30.

2023. 6. 30.

2023. 6. 30.

2023. 6. 30.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업을 하셨고,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5년째 운영중입니다. 카이스트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이번이 두번째 스타트업 창업이에요. 첫번째 창업은 ‘가이드플'이라는 박물관에 오디오 가이드를 공급해주는 소프트웨어 만드는 일을 했었고요. 1년 정도 운영하다 시장 규모 한계를 느껴서 그만하게 됐어요. 중간에 대학원에 있었던 시기가 있어서… 사업을 해온 햇수로는 8년 정도 되었습니다. 

Q. 정부지원사업 합격률이 매우 좋다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나요?
거의 떨어진 적 없긴 한데요. 90% 정도 합격. 개수로는 25개 정도예요. 정부지원사업으로 유치한 자금 누적 금액은 20억 정도 됩니다. 

Q. 합격하셨던 정부지원사업들 full list 공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1.   6개월 챌린지 플랫폼
2.   수요기반 공공기술 매칭-사업화 지원
3.   스마트 벤처 캠퍼스 (현 초기창업패키지)
4.   첫걸음기술개발사업(포인트)
5.   DVS 5기
6.   제품고도화사업
7.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8.   신진연구인력 채용지원사업
9.   프리팁스(Pre-TIPS)
10. 신진연구인력 채용지원사업
11. 민관협력기반ICT스타트업육성사업
12. 팁스(TIPS)
13. 팁스(TIPS) 연계 창업사업화
14. 팁스(TIPS) 연계 해외마케팅
15. 창업도약패키지 (창구프로그램)
16. 청년창업-원(ONE)
17. 혁신분야 창업패키지(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

 
정부지원사업 A to Z
Q. 스타트업 대표에게 정부지원사업이란?
저는 투자, 융자, 정부지원사업 이 세 개를 거의 동일하게 보는데요. 정부지원사업 규모 단위가 수십억 정도로 엄청 큰 것도 있는데, 보통 정형화되어 있는 프로그램은 아무리 커도 5억을 넘지 않거든요.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정부지원사업 자금 규모가 투자금과 맞먹거나 혹은 상회하는 경우도 있어서, 지분의 희석 없이 초기에 아주 좋은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 생각해요. 100억 정도 펀딩 가기 전까지는 계속 달고 살면 좋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정부에선 싫어하겠지만… 저는 정부지원사업을 철저히 돈으로 보고 있어요. 

‘시어머니’가 많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는데, 투자는 시어머니가 많이 생기는 반면 정부지원사업은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고요. 관리를 잘 하시면 돼요. 정부지원사업도 돈 뱉어내는 케이스가 되게 많거든요. 특히 R&D 사업 지원할 때는 기업이 이 사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조직 규모가 되는지, 준비가 잘 되었는지 다 평가받거든요.

예를 들어 R&D 사업을 하겠다는 기업이 5억원짜리 과제를 신청했는데, 회사에는 사람이 3명밖에 없고 소프트웨어 위주로 돌아가는 기업이라 하면 지원금을 다 소진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 들 수도 있는 거예요. 정부지원사업 운영하는 주관사/기관 입장에서는 선호하지 않게 되겠죠.

Q. 정부지원사업의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투자는 지분 희석을 시켜야 하잖아요. 반면, 정부지원사업은 지분 희석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사업에 따라 부수적인 어드밴티지를 제공하는 케이스도 있어요. 해외를 보내준다거나, 박람회 같은 데에 비용 안 받고 출품하게 해준다거나. 혹은 투자자랑 연결도 시켜줍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저희 회사 첫 외부 투자를 정부지원사업 심사위원이 했어요. 초기 정부지원사업 중 하나에 선정됐는데, 합격 후 주관 기관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저희랑 따로 만나보고 싶다는 심사위원 분이 있는데, 저희 연락처를 공유해도 되냐 물어보더라고요. 흔쾌히 동의했고 연락을 받아서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결국 그 분께 투자를 받게 됐어요. 이런 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Q. 정부지원사업 심사 공정성은 어떠한가요?
이렇게까지 공정하게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공정해요. 심지어 어떤 진흥원에서는 제비뽑기 하더라고요. 제가 거기 들어가기 전까지 어떤 방에 들어갈지 모르게 하고요. 다 블라인드로 심사하고, 심사위원으로서 이해관계 충돌 있을만한 사람들은 사전에 다 거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공정함에 대해서는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지원 금액이 큰 정부지원사업일수록 준비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요? 
제가 그동안 붙었던 모든 정부지원사업에 (팁스 예외) 3일 이상 작업을 해본 적이 없어요. 금액 무관. 사실 3일을 넘길 필요가 없다 생각합니다. 기획, 생각, 아이데이션하는 시간 빼고 작성하는 데에 3일 이상 걸리고 있다면? 처음부터 기획을 잘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지원서 쓸 때 논문처럼 아주 고도의 작문 능력이나 데이터를 필요로 하지 않고요. 심사위원들도 핵심 위주로 간결하게 적는 것을 선호해요. 예전에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100장 이상 분량 써야 해서 오래 걸렸었는데… 요즘 중기부에서 나오는 R&D 사업들 보면 최근에 양식이 더 간소화됐어요. 핵심만 간결하게 전달하는게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겠죠. 

Q. 정부지원사업은 페이퍼워크가 너무 많아서, 지양하는 대표님들도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페이퍼워크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맞아요. 실제로 페이퍼워크 양이 적지 않거든요. 페이퍼워크라 하면 보통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지원할 때 서류, 다른 하나는 사업 수행할 때 서류입니다. 지원할 때 서류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최대 3일 안에 끝내시는 것이 좋고요. 사업 수행하면서 돈 쓸 때는 나름의 센스가 필요합니다.

사업 수행할 때 자금을 쓸 때마다 페이퍼워크를 해야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지원사업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100% 전액 인건비로 터는걸 추천해요. 인건비 서류가 가장 간단하거든요. 사업비를 쓰다보면 튕겨져 나올 때가 많아요. “불인정 받는다”고 하는데요, 외주 하나 줄 때 사업자금 쓰려고 서류 되게 많이 준비했는데 불인정 받으면 아주 골치 아픕니다. 그런데 인건비는 그럴 여지가 없어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프리랜서 개인 인건비는 안 된다는 것. 고용하려는 프리랜서가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주는 것은 가능해요. 그런데 또 외주 용역을 주려는 회사의 업력이나 분야 등 제한이 있을 수 있거든요. 사업 규정 보면 사업마다 전부 다릅니다. 예전에 어떤 사업은 1년 이내 설립된 기업은 외주 용역을 못 준다 되어있기도 했어요. 얼마 안 되는 돈을 쓰려 할 때 판단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거죠. 가성비가 안 좋습니다. 그런데 인건비랑 광고비는 이슈가 없어서 추천드려요. 아, 그런데 광고비 중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비용은 안 쓰는게 나아요. 잘 알려져 있고 정형화된 인건비나 광고비를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금액은 최대한 큰 단위로 써야 합니다. 그래야 페이퍼워크가 급속도로 줄어요. 예를 들어 1억원 소진하면서 1천만 원짜리 10개로 쓰면, 각각 규정 계속 봐야 하고 서류 기안도 10번 올려야 하잖아요. 피곤한 커뮤니케이션 10번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1억원 짜리로 한 번에 쓰면, 서류 처리는 한 번만 하고 커뮤니케이션도 줄죠.

저희 회사는 이걸 엄청 효율적으로 해왔어요. 큰 단위로 사업 비용을 쓰면 사무처리 비용이 크게 준다는 것은 한 번만 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너 20만 원짜리? 사업 자금 말고 그냥 자기 돈으로 쓰는게 낫습니다. 큰 비용 위주로 사업자금 활용하는게 좋다는 건 하다 보면 본능적으로 알게 됩니다.

페이퍼워크의 끝은 최종 보고서인데요, 이건 일회성입니다. 창업사업화 사업은 내용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정부지원사업에서 제일 중요한게 뭘까요? 사업비를 다 소진하는 것입니다. 사업비를 너무 안 쓰고 있으면 왜 돈 안 쓰냐 전화가 올 정도예요. 사업을 아주 열심히 했는데 돈을 반 밖에 못 썼다 하면 난리 나는겁니다. 반면 사업은 대충 했는데 돈은 아주 깔끔하게 쓰고 증빙도 문제없다 하면 그걸 더 좋아하고요. 그런 순리를 알면, 최종 보고서도 형식에 맞춰 적당히 잘 쓰면 됩니다. 

R&D 사업은 최종 보고서 내용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최종 보고서 쓸 때 성공, 실패 결과 적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건 처음에 하기로 했던 기술 개발에 대한 내용을 충실하게 적어줘야 합니다. 아, R&D 사업은 보고서 제출 뿐 아니라 실사를 하러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와서 모든 서류, 연구 노트 다 까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진짜 힘들었어요. 약간 회계감사하는 느낌… 평소에 사기 안 치고 잘해두면 어떻게든 잘 지나가니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Q. 회사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top 3 정부지원사업은 무엇인가요?
1등은 팁스. 금액이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정부지원사업은 크게 두 트랙으로 나뉘거든요. 하나는 창업사업화 지원금, 하나는 R&D 자금이에요. 팁스는 그 두 트랙이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있어요. 그러니까 팁스 하나에 선정되면 양쪽 자금을 전부 받을 수 있는거죠. 총액으로 7억이 돼요. 

2등은 민관 협력 기반 ICT 스타트업 육성 사업인데요. 지원 금액이 좀 커서 큰 도움이 됐어요. 당시 선정 과정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회사만 지원 자격이 됐거든요. 저희가 그때 SKT에서 2천만원을 주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가능했고요. 그 프로그램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사업까지 연결시킬 수 있어서 자금 조달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3등은 창업 성장 기술 개발 사업입니다. 이것도 R&D 사업인데 이것도 한 4억 정도 되는거라 도움이 정말 많이 됐죠. 

Q. 1등으로 뽑으신 팁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희 회사는 팁스를 세 번째 투자받고 나서 했어요. 투자사가 너무 좋은 곳인 경우에 팁스가 경쟁이 있어요. 저도 이때 잘 몰라서 실수를 범했는데, 투자자에서도 더 급한 회사가 있고 우선순위가 있고 정책적으로 하는 것들이 있다보니, 저희 회사가 경쟁에서 아쉽게도 밀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팁스 지원을 못했다가 후속 투자를 받으면서 나중에 팁스를 했던 케이스라. 저희 회사는 투자금이 이미 마련이 되어 있었고 팁스 자금은 보너스처럼 썼던거죠. 

오정민 프로의 Tip
●  투자 받으려는 투자사의 팁스 T.O.를 잘 확인하고, 전략적으로 선점하세요!

팁스는 투자사랑 같이 제안서를 작성하거든요. 투자사가 여기에 시간을 많이 쓰길 요구하면 저희도 거기 맞춰서 가야해요. 전 원래 발표 연습도 잘 안 하는데 투자사에서 계속 발표 연습하자 하기도 해서… 다 하는 데에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팁스는 한글이나 워드 파일 제출하지 않고 발표 자료만 제출하거든요. 양식은 간단하지만 투자사랑 같이 써야해서 시간이 좀더 오래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투자사도 발표에 같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심사역을 이해를 시켜야 합니다. 저희도 딥테크 관련 내용이 많았는데, 저희 심사역분은 다행히 이해하는 데에 어려워하지 않았었어요.

그리고 같이 사업하시는 대표님들 경험들도 들어보면, 팁스 심사위원들은 하드코어한걸 좋아한다라는 컨센서스가 있더라고요. 투자사에서도 발표를 최대한 복잡하고 난해하게 구성하자고 제안해주셨던 것 같아요. 너무 쉬워보이면 팁스를 받아야되냐는 역질문이 나온다는 말도 있어서. 저희는 ‘머신러닝을 쓰는데 트랜스포머 모델을 활용해 학습자 이탈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런 하드코어한 내용이 들어가 있어요. 그렇다면 간단한 내용의 사업 계획을 가진 곳들은 팁스를 못 받는가?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포장은 해야 해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알고리즘을 개발하겠다.’는 식으로요. 

그리고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있는건 원칙적으로 지원을 못하게 되어있어요. 만약 우리가 다음달에 출시 예정인 기능이 있거나 이번 달에 출시를 이미 했어요. 그런데 팁스 공고가 떠서 이번 달에 지원을 해야하는 상황이에요. 이럴 땐 말을 잘 써야합니다. 예를 들어 ‘챗봇 기능에 고객센터를 만들겠다’ 했는데, 심사 도중에 심사위원이 앱이나 사이트에 들어가서 살펴본거예요. 이때 앞으로 하겠다 한 기능이 모두 구현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 탈락할 수 있어요. 

또 주의해야 하는 사항은, 과거에 지원했던 내용으로는 설령 다른 회사로 수행하더라도 중복 지원이 안 된다는 거예요. 히스토리 찾는 사이트가 따로 있거든요. R&D 사업은 중복 과제에 걸리는지 안 걸리는지 되게 타이트하게 보고요. 창업사업화 쪽 사업은 타이트하게 안 보는 것 같아요. (팁스는 일단 R&D로 지원하고, 합격하면 창업사업화 사업 2개를 그냥 주는 구조입니다. 창업사업화 사업 쪽에서 글로벌 진출 관련한 것 1개, 국내용 1개가 추가로 들어오는거죠. 팁스는 다른 지원사업과 구조가 완전 다른 것 같아요.) 

팁스 지원 전후 순서도 유의하시면 좋습니다. 중기부에서 벤처기업, 초기기업들이 테크 타면 좋을 만한 R&D 사업 가이드를 주는 게 있거든요. 팁스는 초기기업들이 받는거라 앞단에 있을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세번째 정도 트랙에 있어요. 총 6개 트랙이 있거든요. 이 테크트리를 왜 알아야 하냐면, 뒤의 단계를 먼저 하면 앞의 단계에 지원 못하기 때문이에요. 

팁스를 한 회사들이 많이 안타까워하는 것들이, 잘 몰라서 앞에 두 트랙을 못 거친 것. 미리 알았다면 차례로 받을 수 있었는데, 팁스를 먼저 하게 되면 앞 단계의 초기기업용 R&D 지원사업은 못 받게 되는 것이죠. 아마 중기부도 금액이 커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위치시킨 것 같은데, 저희는 앞에꺼 다 하고 나서 팁스를 좀 늦게 했어요.  R&D 졸업제라고 이 트랙 내에서 4번만 R&D 지원사업을 할 수 있는 조항도 있어서, 꼭 알아두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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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활용한다 하면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제일 좋긴 한데요. 보통 R&D 사업이 1~2년 정도 가거든요. 1단계 사업할 때 1년, 2단계 사업할 때 1년, 그리고 팁스할 때 1년, 총 3년이 걸리잖아요. 회사 마일스톤이나 플랜에 따라 전략적으로 잘 세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병행으로도 할 수 있었는데, 최근 안 되는 쪽으로 개정됐어요. 최소 3년은 사업해야 하는거죠. 저희는 이걸 단축하고 싶어서 R&D 조기 완료를 했어요. 그래서 팁스는 좀 빨리 받긴 했고요.

팁스에 필요한 요건이 또 있는데요. 팁스 운용사에게 펀드 투자로 자금을 받는 경우엔 2억 이상, 자기자본으로 투자받는 경우엔 1억 이상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R&D 기업부설 연구소는 없어도 지원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R&D 사업 심사할 때 돈을 잘 소진할 수 있는지 수행능력이나 계획도 봐요. 이걸 물적 요건이라 하는데, 기업부설연구소가 물적 요건에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게 꼭 필요하다고 보는 심사위원도 있습니다. 복불복일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만들고 지원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어렵지도 않고 돈 드는 것도 아니거든요.

저희는 3년차 말에 팁스를 해서 지금도 하고 있어요. 늦깎이로 팁스를 하다 보니까, 투자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기업가치가 높아서 떨어질거다.” 그런데 이런 말들 다 허구예요. 투자자가 밸류 협상하고 싶어서 던지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기업가치 50억 넘으면 절대 안 된다는 투자사도 두 개나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도 기업가치 70억쯤 팁스 됐었고, 100억 넘는 케이스도 봤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모르는 창업자들, 경험이나 네트워크가 없는 창업자들이라면 투자사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어요. 

팁스는 기업가치에 대한 조건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초기기업만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저흰 3년차 넘어서 했잖아요. 업력도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팁스 하려면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여러 의견들이 있는데, 사업 공고에 나온 것만 보고 깔끔하게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정민 프로의 Tip ]
● 죄송한 말씀이지만, 투자사가 말하는 기업가치에 대한 조언은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 케이스 기반, 기업가치 100억 넘는 회사도 팁스에 합격했던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가끔 팁스 운용하는 투자사들이 원칙적으로는 딜을 걸면 안 되는데 애매하게 걸 때가 있어요. 명시적으로는 아니지만… “우린 팁스 TO도 있으니까 조건을 좀 협의해보자”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이건 그냥 자기협상력에 달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어요. 팁스 운용하는 투자사는 1~2억 정도만 투자하면 팁스 지원금을 큰 레버리지로 쓸 수 있는거잖아요. 이때 투자사가 그 딜을 다 점유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10억 투자받으면서 팁스 운용사에서는 1억만 투자받았거든요. 이렇게 하면 투자사에게 굉장히 안 좋지만 저희에겐 좋아요. 

왜 이렇게 했냐면요. 팁스를 신규로 배정받은 운용사들을 선택했기 때문이에요. 이들은 팁스 경험을 쌓고 싶어합니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지분을 적게 가져가면서 안 좋은 조건으로 해주는건데, 팁스 레퍼런스를 만들고 팁스 경험을 쌓고 싶어해서 저희 입장에서는 되게 좋은 조건에서 딜할 수 있었어요. 보통 투자사는 팁스 들어가는 라운드에 지분을 되게 많이 취득하고 싶어하는데, 저흰 그런 경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지분 희석도 되게 적게 돼서, 저희한테 유리한 쪽으로 팁스를 할 수 있었죠. 

많이들 팁스 운용사는 네임밸류가 있고 유명한 곳이어야만 한다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희는 오히려 신생 투자사랑 해서 득을 봤다 생각합니다. 신생 투자사 입장에서는 팁스가 잘 될만한 회사들이랑 매칭되기를 원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투자사가 저희를 원하는게 느껴지는 상황이었어요. 팁스를 많이 해본 투자사라면 이런 상황을 안 만들려하겠죠.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니까. 스타트업 대표님들께서도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잘 보시고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탄에서 <나에게 맞는 정부지원사업 찾는 법& 절대 해서는 안될 실수>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정부지원사업 너무 막막하다면, 오정민 프로와 함께 1:1로 이야기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