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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부지원사업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게 가장 적합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부지원사업을 크게 분류한다면 예비창업패키지(예창패) - 초기창업패키지(초창패) - 도약창업패키지(도창패) 이렇게 있는데, 이게 기본을 이루는 뼈대라 보시면 돼요. 이 순서로 수행하시는게 좋아요. 많이 후회하시는게 ‘예창패 했어야 하는데 법인설립 해버렸다.’ 보통은 법인설립 하시기 전에 예창패 하시는게 가성비가 좋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은 대부분 K-startup 웹사이트에 올라오는데요. 다 올라오는건 아닙니다. 정보가 공평하지 않아요. 아주 정석 방법은 아니지만, 제가 몇년동안 사업 운영하면서 얻었던 꿀팁은 내가 속한 분야 + 진흥원으로 키워드 검색하면 무조건 있거든요. 농업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기계부품진흥원 등등.. 다 있어요. 그런 데에서 운영하는 지원사업은 K-startup에 올라오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안 올라오는 것들은 다 직접 찾아봐야해요. 결국은 정보 싸움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사업이랑 관련있는 국가기관, 공공기관의 사업공고 탭은 꼭 샅샅이 살펴보는게 좋아요. 그리고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곳들이 대부분 정부기관이라, 해 넘어갈 때마다 완전 새로운 판을 짜지 않거든요. 작년 공고 찾아보면 이 기관에 어떤 사업들이 있는지 거의 다 파악할 수 있어요. 거의 연초에 집중해서 나오니까, 미리 계획 세워놓고 지원하면 매우 좋죠. 남들보다 빠르게, 확실하게 지원하려면 이 전략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는 심심할 때마다 들어가서 봤어요.
지금까지 저희가 붙은 정부지원사업이 20개는 넘을텐데요. 이 정도 개수가 되는 것 자체에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애초에 지원사업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고. 그런데 쥐잡듯이 찾아보면 되게 많습니다. 그걸 찾아서 열심히 하시면 돼요. 저희 분야로 따지면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전디자인진흥원 등등 몇 개 더 있거든요. 한 8개를 1~2주마다 매번 들어가요.
그리고 특정기관 사업을 2번 이상 잘 수행하면 담당자가 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줘요. 공고로 올라오는 정보인데 미처 몰라서 지원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 담당자랑 친하게 지내두면 좋은 것 같아요. 발표 평가하러 갈 때 인사드리러 가고, 사업공고 나왔을 때도 직접 문의하러 가고요. 대면으로 얼굴을 터두는게 좋습니다. 저흰 대전에 소재해서 더 그런 것 같긴 한데, 담당자들도 좋은 기업이 돈 받아 썼으면 좋겠지 뭐하는지 모르겠는 회사가 돈 받아가면 안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라고 연락이 오는 것 같고요.
[ 오정민 프로의 Tip ]
● 정부가 정해준 순서대로 지원하세요.
● 내가 속한 분야 + 진흥원으로 서칭해보세요.
● 작년 공고를 찾아봐서, 남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요건을 준비해놓으세요.
● 담당자와 일부러 얼굴 트고 친해져 놓으면 좋습니다.
Q. 이제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정부지원사업을 최대한 많이 받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창업 초기엔 오히려 정부지원사업을 안 했고 뒤쪽 비중이 더 높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원사업으로 받게 된 돈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창업 초기보단 중기 이후였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제품 개발 단계에 있을 때 5억짜리 정부지원사업이 되면, 팀은 작고 제품이 출시 안 되어 있어서 그 돈 소진하는 데에 되게 버거워하게 됩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지원사업도 늘려가는게 좋지, 초기부터 5~10억 쌓아놓고 해야겠다면서 너무 많이 받아버리면 사업비를 어떻게 쓸지 몰라서 난리가 날 거예요. 실제로 후배 사업가들이 많이 고민 상담하는 것 중 하나가 “이번에 정부지원사업 3개 받았는데 3천만 원이 남아서 쓸 데가 없다"는거더라고요. 놀랍죠?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답니다.
Q.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밟으면 좋을 만한 정부지원사업 스텝들이 있나요?
세부 사업 별로 최적화된 트리를 더 설계할 수 있는데요. 예비창업패키지(예창패) - 초기창업패키지(초창패) - 도약창업패키지(도창패)를 근간에다 놓고, R&D는 ‘산학연 협력기술개발’이라는 것이 있어요. (이름이 조금씩 바뀌긴 해요. 올해는 공고가 콜라보 R&D라 떴는데 산학연 협력기술개발이라 쳐도 나와요)
이 사업을 먼저 하는게 제일 좋아요. 이 사업 취지가 아직 R&D 역량 없는 신생 기업들이 학교나 연구실에서 R&D 노하우를 좀 가져가라, 전수받아가라 이런거거든요. 이 사업은 경쟁률이 낮고 초기기업도 성공 확률이 높을 뿐더러 이 사업을 하면 뒤 사업에 대해 좋은 점들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산학연 협력기술개발'을 앞에 붙이고 뒤에 정부지원사업을 하는 것이 좋은 이유가, R&D 지원사업이 물적요건을 중요시하기 때문인데요. 회사에 팀원들이 4~5명 밖에 없으면 심사위원들이 실제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소형 과제를 R&D 지원사업 초반부터 깔아놓으면 ‘이 회사는 이런 과제를 해봤군. 성공 경험이 있네'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심사위원들이 가질 수 있을 만한 의구심을 없애는 역할을 하죠. 나중에 팁스를 할 때에도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겁니다.
Q. 정부지원사업 제안서 작성할 때 하지 말아야 하는 실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하는 실수가 개조식(글을 쓸 때 앞에 번호를 붙여 가며 짧게 끊어서 중요한 요점이나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안 적는 것. 반드시 불렛으로 분리하고, 음슴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자 수 늘리려 하지 말고 간결하게 써야합니다. 길게 쓰려 하면 망해요. 쓱 봤을 때 안 읽히면 더 줄여야 해요. 볼드랑 밑줄도 무조건 쳐야 해요. 그것만 읽어도 내용 파악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보통 가이드라인이 몇 페이지 이상 혹은 몇 페이지 이하로 쓰라 와요. 줄일 수 있는 한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10페이지 이내라 되어 있는데 13페이지 쓰는 분들, 도움 하나도 안 되거든요. 심사위원들은 (투자 검토하듯 하나하나 열심히 보는게 아니라) 쭉쭉 보기 때문에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싶으면 탈락일 것 같아요. 아래는 실제 합격했었던 정부지원사업 서류를 캡처해보았습니다. 예시로 좋은 참고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참고로 지원 서류에서 밑줄과 BOLD를 통한 하이라이트를 꼭 표기하셔서, 그 부분만 읽어도 사업계획이 잘 파악될 수 있도록 하셔야 해요. 심사위원분들이 많은 한정된 시간에 많은 서류를 한꺼번에 검토하다보니, 피로감도 있고 시간도 부족해서 하이라이트되어 있는 부분 위주로만 보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하이라이트된 부분은 되도록 응집이 되어야, 더 잘 읽히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편집을 아래와 같이 하면 좋습니다.
<예시1>
- (전) 글로벌 디지털 어학 교육 시장은 2019년 72조로 추산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135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
- (후) 글로벌 디지털 어학 교육 시장은 2025년까지 135조 성장할 것으로 전망. 2019년에는 72조원으로 추산.
<예시2>
- (전) 2022년 모바일 앱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크며, 구독 시장이 성숙해있는 대만 시장에 신규 진출.
- (후) 모바일 앱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크며, 구독 시장이 성숙해있는 대만 시장에 2022년 신규 진출.
[정부지원사업 3개년 로드맵]
<예비창업자 지원사업>
우선 회사 설립 전에 지원 가능한 사업에 먼저 도전하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예비창업패키지',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트랙)' 등라는 사업이 있고, 각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작은 지원사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사업들은 사업 기간 내 회사 설립을 조건으로 지원해주는 것이라서, 사업비도 지원받으면서 초기 세팅을 하면 좋습니다.
<초기 창업기업 지원사업>
그 후, 3년 이내의 기업을 지원하는 초기기업 창업사업화 지원사업 중 하나를 지원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상호 중복이 안되는 사업들이 많이 있어서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매년 사업 이름과 공고 세부 내용이 조금씩 바뀌니, 직접 확인하실 필요가 있어요.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공고를 예시로 한번 볼게요. 사업 공고문 뒤쪽에 보면, ‘지원 제외사업 목록'이 있는데 이것에 정부지원사업 로드맵을 짜는 것과 관련이 가장 깊어요. 아래의 붙임3을 보면, ‘초기창업패키지'는 2번 안되는 사업이고, ‘창업중심대학’,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중복이 안된다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사업>
보통 창업 설립 후, 3년 이상 7년 이내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창업도약패키지'가 가장 유명하고, 여러가지 유사한 트랙의 사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했던 ‘구글 플레이 창구'도 해당 사업의 변종이고, 최근에는 ‘창업선도대학(도약기 트랙)’도 생겼습니다. 새로 생겨났다 없어졌다 하는 사업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연말 혹은 연초에 업로드되는 연간 창업지원사업 통합공고를 1월에 꼭 정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이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 외의 세부 공고는 이 통합공고에는 없고, 가끔 추경의 형태로 하반기 예산이 추가되어서 예치기 못한 사업 공고가 나오기도 하니 케이스타트업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꼭 체크해야 합니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꿀팁들>
예를 들어, ‘창업도약패키지'의 경우 패스트트랙이라는 제도가 존재해서, 3년차 이상의 도약기 기업이 아니어도 지원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선행 테크트리의 사업을 수행했을 경우이거나 사업 실적이 확보된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꼭 1년차에 초기 창업기업 지원사업을 하고, 3년차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고 미리 지원해서 최대한 빨리 당겨서 받을 수 있는 점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거꾸로 간혹 선행 사업과 수행 기간이 곂쳐서 지원을 못할 것 같은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 조기 완료를 시도해볼 수 있어요. 저희 회사의 실제 예시를 공유드리면, 저희는 프리팁스라는 지원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사업 기간 중에는 팁스가 지원이 안되어서, 팁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어요. 사업 초기에는 한두달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프리팁스 사업에 대한 조기성과평가를 별도로 신청해서 저희 회사만 따로 별도 평가를 해서 6개월 만에 마무리한 경우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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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정부지원사업 합격 꿀팁을 나눠주시는 오정민 프로님의 이야기, 어떠신가요?
아직 끝이 아닙니다!
👉3탄에서 <나에게 맞는 정부지원사업 찾는 법& 절대 해서는 안될 실수>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