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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25번 합격을 준비하기까지 생생한 히스토리를 오정민 프로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고맙게도 정부지원사업시 쓸 수 있는 템플릿까지 공유해주며, 많은 대표님에게 자신의 경험이 진심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정민 프로의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진짜 경험담, 25번 합격을 부른 정부지원사업 준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Q. 처음 정부지원사업 받았을 때 팀에 몇 명 정도 계셨어요?
2017년도이니까, 3명 있을 때, 법인 설립하기 전에 받았어요. 그때 같이 시작한 3인이 코파운더고요. 제가 창업했을 땐 예비창업패키지(예창패)라는 사업이 없었고 그에 상응하는 다른 정부지원사업이 있었는데요. 그 지원사업도 자격은 똑같았어요. 법인 설립 안 되어있는데 사업을 준비중인 사람들이 대상이라 받을 수 있어요.
Q. 대표님이 주로 서류작업을 하시는지, 아니면 팀을 짜서 하기도 할텐데 따로 팁이 있나요?
일단 경영지원하는 사람이랑 붙어있으면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요. 정부지원사업 업무가 크게 두가지인데요. 제안서 작성과 서류를 준비하는 것. 저흰 이걸 효율적으로 쳐낼 수 있는 템플릿이 하나 있는데, 이걸 되게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만약 어떤 사업에서 갑자기 유동부채비율을 가져오래요. 그럼 재무제표 가지고 계산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1년치 뿐 아니라 누적으로 다 달라 해요. 그런데 이 템플릿에 그냥 복사해서 테이블에 딱 넣을 수 있어요. 저희 정부지원사업 할 때 새로 계산해야 하는 항목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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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to-do list를 만들고 due date(날짜)를 적어놔요. 이번주 마감되는 사업 위주로 보고 운영팀이 들어가서 체크를 해요. 지원 자격 체크하고 자기가 먼저 채울 수 있는 기본 인적사항 같은 것들 채워서 전산 세팅을 해놓아요. 저희는 풀타임 경영지원팀 직원이 이 일을 담당하는데, 이 분이 구글드라이브 만들고 슬랙 채널 만들어서 지원서 양식 다운받고 ‘여기에 이거 채워주세요' 하면 저는 그것만 딱딱 채워요. 최종 검수&제출은 이 분이 합니다. 서류가 많이 없는 사업이라도 사실 꽤 많이 첨부해야하거든요. 근데 이게 귀찮고 정말 시간이 많이 들어요. 기업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정보들은 경영지원팀 직원이 써주시고 저는 본문만 적어요. 그럼 하루 안에 마감해요. 매번 하다보면 반복되는게 있다 보니까, 프로토콜 정하고 그렇게 한거죠.
Q. 사업 하시면서 경영지원팀을 몇 명일 때 뽑으셨나요?
10명 전후일 때 뽑은 것 같아요. 제가 처음에 개발 일을 했었거든요. 하다보니까 경영지원 쪽에 쏟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이 업무를 빨리 위임하는게 회사 생산성에 도움된다고 생각했었어요. 만약 대표가 경영 일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좀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부지원사업은 최대한 겸업으로 하는게 좋은 이유가, 이 업무가 시즈널하게 특정 시기에 몰리거든요. 2-3월에 밀도가 굉장히 높아요. 하반기에는 아주 조금씩 공고가 나옵니다. 거의 2~4월에 다 끝나는거라 그때만 필요한 거거든요. 근데 이 업무가 계약직이나 일부 알바로 대체가 안 돼요. 컨피덴셜 정보도 많고, 숙련된 사람이 필요하다는 특성이 있어요. 이쪽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무직이 하기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오래 걸리거든요. 부처도 워낙 많고 전산 시스템도 레거시가 많아서 한 사람이 전담했을 때 효율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Q. 정부지원사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준비할 때 어려웠던 사업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게 경쟁이고 불확실성을 품고 있잖아요. 이런 특성의 사업에 붙겠다고 너무 많은 리소스를 쓰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 같아요. 정부지원사업은 보너스 개념으로 보는 것이 좋지, 여기에다 사활을 걸겠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거든요. 2-3주씩 쓰는건 아까운거죠. 바람직하지 않아요.
그리고 정부지원사업은 지원할 때부터 돈 들어오는 시간까지 두어달 걸리거든요. 정부지원사업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해요. 지금 돈이 필요해서 자금 조달을 하려고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하는 건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이걸 자금 조달 메인 소스로 쓰기엔 어려운 것 같아요.
만약 극초기기업이라면 오히려 투자받는게 가성비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투자 유치 후 돈 들어오기까지의 기간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투자금 사이즈를 1~2억 정도로 생각해볼까요? 이 정도 자금이 필요한 초기기업들이 지원하는 정부 사업은 서류 지원 후 2~3달 후에나 돈을 쓸 수 있는데, 비슷한 금액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과 프로세스를 진행한다면 훨씬 빠르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금인데, 정부지원사업보다 투자를 받는 데에 쓰는게 맞다 생각해요.
Q. 실패했던 정부지원사업 있었나요?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정말 아쉽게도 미리 다 준비했으나 전산 시스템에 대한 미숙함 때문에 지원을 아예 못했던 어이 없는 상황이 있었어요. 처음 지원할 때 혹시 첨부파일 업로드하고 나면 끝일까 하는 애매모호한 불안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5분이면 업로드될테니 55분에 제출해야지’ 했는데 업로드하던 도중 에러가 나서 아예 지원을 못하게 되는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경험했던 전산 시스템들은 파일 업로드한 이후에 최종 지원 전까지 수정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서류와 첨부파일은 꼭 미리미리 업로드 해놓으세요.
또 하나는 참여 자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건데요. 예를 들어 팁스 창업사업화를 수행하는 도중에는 예창패, 초창패를 못해요. 겹치지 않는 것 같은데 겹치는 애들이 있거든요. 그런거 내면 전화 와요. 중복 수행 안 된다고요.
지원할 때 전산에 안 뜨니까 미리 잘 봐야해요. 공고를 읽을 때 ‘지원 자격', ‘사전 지원 제외 대상'을 제일 먼저 읽고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사업 수행한 기업은 안 된다, 창업자 나이 30살 넘으면 안 된다 이런 제외 사항이 조그맣게 있으니 문서 먼저 쓰지마시고 꼭 공고를 꼼꼼히 파악하세요. 이거 나중에 발견하면 그것만큼 뼈 아픈 게 없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발표에서 떨어졌던 경우도 있어요. 대표이사, 과제책임자, 실무책임자 이렇게 적는 란이 있는 사업들이 있거든요. 그때 과제책임자에 저희 회사에 있는 외국인 직원을 적었어요. 근데 내고 나서 공고를 자세히 보니까, 과제책임자만 발표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제가 과제책임자로 적어냈던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 직원이 발표를 하기엔 어렵겠죠. 대표이사를 과제책임자로 적었어야 하는건데… 그렇게 날아간 사업이 있었어요. 공고를 진짜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오정민 프로는 생생한 정부지원사업 준비 이야기를 들려주며, 많은 대표님이 자신의 성공담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더욱 꼼꼼이 챙겨야 할 것은 챙기길 바란다고 당부했어요. 지금 정부지원사업을 준비하면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오정민 프로의 인사이트를 구해보면 어떨까요?